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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그립습니다!
작성자 : 작성일 : 2025-05-11조회 : 2

그립습니다!

어버이날이면 자식들이 부모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

담고만 있던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마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꽃같이 아름다운 부모 자식 천륜의 끈끈함이다. 내일이 그 어버이날이다

혜주가 저녁을 함께하자고 한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전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단다

오전에 수술한 마취가 풀려 어지럽단다.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다. 트라우마 때문이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천장에는 비밀 상자 하나가 매달려있다. 정안이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들뜬 표정으로 거실을 휘젓고 다닌다

어제부터 준비한 어버이날 이벤트를 하려는 것이다.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쓴 것 같다

정안이는 어느새 봉투 두 개를 들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건넨다. 엄마 아빠가 해야 할 것을, 참지 못하고 가로챈 것이다

축복기도를 하는 중에도 너무 길다며 항의한다. 다음 순서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도가 끝나자마자 조그만 의자를 가져와 그 위에 올라선다. 고조된 기분을 주체못하고 막춤을 추며 오픈 행사까지 한다

짧은 팔을 뻗어 상자와 연결된 줄을 잡아당긴다. 황금 가루비가 쏟아지는가 싶더니, 금줄들이 줄지어 내려진다

나의 부모님이 되어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도 이어진다. 상훈이도 영상통화로 참여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과분한 자식들의 어버이날 선물을 받은 것이다. 주님 향한 감사가 절로 나온다. 행복한 뭉클함이 가슴을 일렁인다

원망을 들어도 싼 아비인데, 감사의 마음으로 저리 섬겨주니, 왜 아니 그렇겠는가! “부모는 죄인이라는 말도 있다

자식에게 무한 미안함을 갖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땅 떠나는 날까지 자식들에 이 되지 않고, ‘이 되는 아비가 되고 싶다

수술 후유증으로 배 아프다는 딸을 뒤로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자식의 아픔은 부모의 아픔이다

어쩌면 더 아플지도 모른다. 십자가에 고통받는 아들을 바라보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한다

받아온 봉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채워지지 않은 헐렁한 봉투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가벼움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자식의 무거운 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꾹꾹 밟아 넣고 더 넣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의 가정 돌보기도 녹록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인생사 어디 뜻대로 되어야 말이지! 그래서 기도드리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넘치는 대접을 받으니, 돌아가신 부모님이 더 그리워진다. 불효막심한 자식으로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

부모님께 이런 기쁨을 드려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프다. 옷장을 빽빽히 채우고 있는 옷가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부모님 생각이 더 난다. 어머니는 겨울에 광목 치마저고리에 누군가 떠준 나일론 스웨터 한 벌로 버텨내셨다

여름에는 땀 절은 난닝구, 허름한 셔츠 몸 배 바지가 내 기억의 전부다. 아버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양복이 사시사철 단벌뿐이셨다. 일상복도 흙 물 바랜 작업복이 전부셨다. 하지만 술은 부족함 없이 드셨다

늘 되는 일 없어 부단히도 속을 썩인 나 때문이다. 산해진미 대할 때도 부모님 생각이 그리 난다

지금은 배가 불러 못 먹지 무슨 음식이든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새벽같이 나무한 짐 져다 놓으시고 아침밥 배부르게 드시지 못한 채 밭으로 나가신 아버지다

지금의 내 나이도 살지 못하시고 떠나셨다. 불효자식임에도 혹여 짐이나 되지 않을까! 염려하셔서 서둘러 떠나신 모양이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죽기까지 희생하고도 미안해하신다. 자식에데 조금의 짐도 지워주지 않으려 무슨 일이든 하신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 살아생전 속만 썩이다, 떠나신 후 후회하는 존재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라 명령한다복 받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공경이라는 단어는 하나님과 부모님에게만 사용된 신적 단어다. ‘무겁다라는 뜻이다

또한 소중한 장기인 간()을 뜻하기도 한다. ()처럼 소중하고 무겁게 부모님을 대하라는 것이다. 결코 가벼이 대해서는 안 됨을 강조한다

어머니 아버지에서 엄마 아빠로 호칭이 변하고 나서 부모를 가벼이 대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 같다

친근감과 친밀도 면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말이다. 새벽 아궁이에 불 지피고 매운 연기에 눈 비비시던 어머니

그 많은 자식 도시락 챙겨주시려 등에 붙은 배를 쓸어내리셨을 어머니

열 식구 먹여 살리시려 새벽부터 밤늦도록 뼈 빠지게 일하셨던 아버지

턱 바치고 있는 자식 한술이라도 입에 넣어주시려 부족한 밥그릇 한번 마음 편히 비울 수 없으셨을 아버지! 그립습니다.

 

사랑방이야기 제 561그립습니다!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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