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교회
CHARMJOEN CHURCH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참좋은교회
CHARMJOEN CHURCH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까치와 발렌타인
이른 아침 무심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파트 정원 큰 소나무 위에 공사가 한창이다.
까치 부부가 집을 짓고 있다.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물고 오르내린다.
서로 꿀 떨어지는 눈총도 쏘아가며 일하는 것을 보면 분명 신혼부부다.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으니, 힘든 기색이 조금도 없다. 오히려 희락의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은 주어도, 받아도, 보기만 해도 행복한 것이다.
아내도 보여주고 싶어 불렀다. 신기한 듯 동영상 찍어 놓으라 한다. 사랑이란 참으로 신비롭다.
고린도전서 13장 7절에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말씀하셨다.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참고, 믿고, 바라고, 견디어낸다. 사랑은 그런 거다.
이것이 빠진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사랑을 인스턴트 사랑이라고 한다.
인스턴트 식품 만 보더라도, 먹을 때는 환상적인데,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기분도 별로다.
잠시 행복! 오랜 고통이다. 사랑해서 연애하고 결혼한 것인데, 많은 사람이 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걸까!
인스턴트 사랑 때문이다. 사랑에도 과정과 절차가 있는 법이다.
그것을 생략하고 쉽고 편함을 추구하는 것이 인스턴트 사랑이다. 현대인의 정서와 맞는다.
사랑도 그리하니 빠르게 타올랐다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다.
남친들이 여친에게 선물할 초콜릿 고르느라 애를 먹는 날이기도 하다.
여친의 기대감이 자신들 생각 이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과 절차 따위는 중요치 않다.
그저 아름다운 포장과 달콤한 초콜릿만 있으면 된다.
이런 인식이 초콜릿 콩깍지를 씌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판단이 무디어진 상황에 이끌리어 뒤늦은 후회를 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이런 것을 보면 발렌타인 데이가 누구에게는 기회이자 나락일 수도 있다. 나에게는 기회였다.
연애 시작하고 첫 발렌타인 데이를 맞게 되었다.
한 달 전부터 아내는 발렌타인 데이는 여친이 남친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는 것을 주지시켜왔다.
눈치 없고, 재미없는 나를 이미 간파? 아니면 초콜릿 선물하며 사랑 고백을 하기 위한 명분?
어쨌든 발렌타인 데이에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을 선물 받았다. 당시 했던 닭살 돋는 대화? 비밀이다.
문제는 한 달 후에는 남친이 여친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라는 거다.
내게는 적지 않은 압력으로 느껴졌다. 선비정신이 투철하고 남사스런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던 터이니 말이다.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갈까? 아니면 모든 편협한 생각을 내려놓고 사랑을 위하여 행동할까?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이야기인데, 당시에는 진지한 고민의 시간이었다.
결국 체면이고 뭐고 간에 예쁜 포장을 한 사탕을 들고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
내가 지금 무슨 짓? 을하고 있는 걸까! 이걸 꼭 해야만 사랑하는 것일까? 갈등 아닌 갈등하며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파릇하고 고지식했던 나의 청년 시절 모습이다.
그나마 아내에게 ‘사탕 콩깍지’를 씌울 수 있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발렌타인 데이 시작을 보면 3세기 로마에서, 결혼하려면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황제허락 없이 결혼식을 주선한 사람이 ‘발렌티우스’다.
그로 인해 순교하게 되는데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키는 날이 발렌타인 데이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사랑과 결혼은 아버지의 뜻이 결정적이었다.
아버지 허락 없는 결혼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사랑과 결혼은 황제가 아닌 하나님의 허락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창조주, 즉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허락받기까지는 조건과 절차도 필요하다.
먼저 하나님의 사람이어야 하고, 그분의 손에 하와처럼 이끌려 나와야 한다.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는 고백도 필요하다.
이는 맺어주신 주님에 대한 감사요 짝꿍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의미한다.
이런 조건을 통과하고 절차를 마친 후 맞는 발렌타인 데이는 의미가 다를 것이다.
더없는 사랑 풍경이 펼쳐질 것이니 말이다.
사랑방이야기 제 548호 ‘까치와 발렌타인’
글쓴이 : 이 능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