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교회

CHARMJOEN CHURCH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참좋은교회

CHARMJOEN CHURCH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사랑방 이야기

카세트의 부활
작성자 : 작성일 : 2024-07-07조회 : 19

카세트의 부활

치과에 가고 있는 중 남 장로님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먼저 전화를 하시던 분이 아닌지라,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어떤 소식일까? 장로님의 첫마디는 카세트 구하셨어요였다. 조아렸던 마음이 놓인다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말씀드렸더니 밝은 음성으로 제가 창고에서 찾았습니다. 주일에 갖다 드리겠습니다.” 하신다

두어 주전 교회 단톡방을 통해 쓰지 않는 카세트가 있으면 기부하시라 광고했었다

그런데 테이프를 쓰는 시대가 지난 지 오래라 감감무소식이다

주일 점심 애찬 시간에도 물으니, 아무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동진 집사는 검색해보더니 지금도 단종되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며 구입하자 한다

물론 큰 금액은 아니지만, 20시간 강의 테이프를 분석하면 되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고 일 주 일 만에 드디어 남 장로님께서 찾아내신 것이다

카세트가 필요했던 것은? 책꽂이에 10년 전 들었던 칼빈의 기독교강요 테이프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많은 은혜를 받았었고, 기독교에 대한 눈도 열어주었던, 소중한 테이프다

그런데도 10년이나 방치하였다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었다.

물론 들으려 여러 번 생각 했었지만, 카세트가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며 방치한 상태였다.

종교 개혁을 통해 본질을 회복한 교회가 개혁교회다. 그런데 교회가 정점 개혁 정신을 잃어가는 모습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이럴 때 기독교강요 테이프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주일이 되자 장로님께서 생각보다 큼지막한 카세트를 가져오셨다. 점심 애찬을 나누며 그 카세트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안 집사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거금을 들여 선물한 것이라 하신다

큰 의미가 담긴 것이네요!” 말씀드렸더니 그런데도 창고에 10년 동안 방치했던 것이라며 잠시 그때를 떠올리신다

지금은 세월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묻어있지만, 아직도 견고함과 위풍당당한 모습이 보인다

당시에는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장로님께서도 구입을 많이 망설이셨을 것 같다

하지만 비용보다 사랑하는 딸을 향한 사랑의 무게가 더 컷기에 선물하셨으리라 짐작된다

해안 집사가 이 선물을 받고 얼마나 기뻐했을까? 또한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닦고 또 닦았을까

또한, 공부하느라 얼마나 많이 버튼을 눌렀을까? 무엇보다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이 컷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부모님을 극진히 섬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얼마든지 누릴 자신의 몫을 즐거이 부모님과 나누며 살기 때문이다

카세트를 바라보며 과연, 작동될까? 된다면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강의 테이프를 넣었다. 모타가 힘차게 돌아간다

10년이나 사용치 않았던 카세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소리를 낸다

스피커도 이상이 없다. 다만 오래 사용치 않던 테이프이다 보니 가끔 힘겨운 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듣는 데는 문제가 없다. 거기에 라디오까지 이상 없다

값싼 휴대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터라, 극동방송도 아내 휴대폰으로 얻어듣고 있는 중이다

이젠 그럴 필요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10년 만에 다시 듣는 강의인지라 감동 또 감동이다

당시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깨달음도 얻게 된다. 한창 공부하던 시절 생각도 난다

그때만큼 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반성케도 된다

카세트나 강의 테이프가 이젠 버려진 존재라 체념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10년 후에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카세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부활의 주님을 생각한다

십자가에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 무덤에 갖힌 예수님부활하실 것이라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마구간에 오신 주님은 부활하시어 영광스런 심판 주가 되어 오실 것이다

우리는 그 부활의 주님을 믿고 기다리는 성도다

삶과 신앙 여정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훌륭한 달란트를, 시대에 맞지 않아서,

 더 이상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고물이라 여겨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낙심하고 체념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 부활의 주님 손에 맡겨지면 다시 살아난다. 늦었다 희망이 없다 생각 되도 늦은 것 아니다

부활은 그런 거다. 그동안 방치하였던 달란트는 없는가? 체념하고 손 놓고 있는 것은 없는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그리고 부활의 주님 손에 맡겨드리자! 분명 귀중히 쓰임 받을 것이다.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 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아멘~~^^

 

사랑방이야기 제 519카세트의 부활

글쓴이 : 이 능 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