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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아기(Baby) 같아!
작성자 : 작성일 : 2024-06-23조회 : 19

아기(Baby) 같아!

정안이가 퍼즐 맞추기를 하자며 판을 들고 온다. 언뜻 보기에도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거 많이 어려울 것 같은데 할 수 있어?” 했더니, “큰소리로 할 수 있어요!” 한다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퍼즐을 맞추어갔다.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여기저기 짝을 맞추어 놓았다

할아버지 거기 아니야! 그건 여기지~!”라며 핀잔을 준다. 번번이 녀석에게 퇴짜를 맞는다

그래도 자꾸만 틀리는 내가 짜증이 난 모양이다. 냅다 한마디 던진다

할아버지는 아기 같아!” 아기에게 아기 같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그럼 내가 저보다 아기 같다는 말인가! 어이가 없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와 혜주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아기처럼 맑고 순수하다는 뜻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분명 정안이는 핀잔을 주며 지적을 한 것이기에 저보다 모르는 어린 아기라는 뜻이다

아기인 자신보다 모른다는 핀잔을 받다니! 말은 아기로 보아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자존심 상한다

아기 말에 자존심 운운하는 나도 우습다. 이런 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머지 것 모두 맞춰야 한단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배고프다고 닦달하던 녀석이, 밥 먹으라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큰일이다! 이것을 다 맞추려면 아기 같다는 소리를 얼마나 더 들어야 할지 모른다

밥 먹고 하자며 몇 번이나 사정해도 안 된다는 거다. 할 수 없이 퍼즐 맞추기를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미운 네 살이라더니 그 떼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녀석이 할아버지의 실력을 믿을 수 없었나 보다. 나를 제쳐놓고 혼자서 맞추어 간다

그러고는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 아닌가! 다행이다 싶다

더 이상 아기 같다는 소리는 듣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기 같다고 한 녀석의 한마디가 마음 언저리를 맴돈다

잠언 2215절에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말씀하고 있다

아이 속에는 미련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경험해본 것이 적기 때문이다. 미련함은 지식보다 지혜의 영역이다

지식은 학습하면 얻어지지만, 지혜는 경험으로 얻어진다. 그래서 옛 선인들이나 어른들의 말씀이 지혜로운 것이다

나도 목사로 아는 체는 하지만 아직 경험 못해본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 부문에서는 미련함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징계하는 채찍은 사람을 지혜롭게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린 시절 종아리맞으면서 컷기에 이만한 지혜도 얻을 수 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참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다. 즉 하나님의 영을 받은 자가 지혜로운 것이다

경험에 의한 지혜는 세상 지혜다. 위로부터 내려온 지혜에 비하면 아기일 뿐이라는 거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아비로서 징계의 채찍을 드신다

미련함을 없애주기 위한 사랑의 매인 것이다. 또한 아이의 일을 벗고 어른으로 살아가게 하시려는 깊은 뜻도 담겨있다

내가 정안이 할아버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기 정안이에게 아기 같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목사님은 저것도 모르니 아기 같아!”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던 성도들도 많을 것이다

설마 나를 아기 같다고 할 사람은 없겠지! 라는 교만과 착각 속에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 중에 솔로몬 같이 지혜로운 사람이 없다고 성경을 말씀한다.

그가 왕이 되었을 때 꿈에 나타나신 하나님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니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왕상3:7)라며 자신의 마음을 아뢴다

걸음마도 뗄 줄 모르는 아기라고 한 것이다

또한,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도록 듣는 마음을 달라고 간구하였다

이런 간구가 하나님 마음에 들어 구하지 않은 것들까지 다 주시는 은택을 입었다

신앙적으로 보면 아기는 초심이요 첫사랑이다.

 자라면서 자아가 강해지고 안다고 교만해져서 초심을 잃어버리고 첫사랑도 잊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아이라 낮추는 솔로몬에게 큰 복을 내려주셨다

하지만 초심을 잃어버리고 첫사랑을 버린 그의 모습도 보게 된다

그만큼 초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기 정안이나 성도들 앞에서 더군다나 하나님 앞에서 아기가 되는 것 주저해서는 안 된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배움의 기본은 자신을 낮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련한 마음을 없이하기 위한 징계의 채찍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늘은 정안이가 내 스승이 되었다. 아기로 돌아가는 초심과 첫사랑 그리고 삶의 본질을 깊이 묵상케 했으니 말이다.

 

사랑방이야기 제 518아기(baby) 같아!’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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