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과 영성’

치아 한 개를 더 심었다. 열여섯 번째 임플란트다. 

치아 개수가 모두 서른두 개이니 절반이 임플란트로 채워진 것이다. 

병원 치료 대가 이렇게 익숙할 수 없다. 이 자리에 얼마나 많이 누워보았던가! 만감이 교차한다. 

험난한 인생 이를 악물고 살다 보니 치아가 견디지 못한 것일까? 

인생 절반은 더 살았으니, 그나마 선전(善戰)한 것일까? 

못난 주인 먹여 살리려 최선을 다하고, 전사한 치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지켜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설령 치아뿐이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우리 몸을 무엇보다 완벽하게 만들어 주셨다. 

문제는 사용자의 부실사용과 관리다. 그리 살아왔다는 생각에 할 말이 없고 후회도 된다. 

그동안 해왔던 성경적 건강법 강의내용만 준수했어도, 나머지 치아는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건강연구도 나름 해왔었다. 그런데 실천이 따르지 않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천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헛수고만 한 꼴이다. 

왜 실천하지 못하는 걸일까? 익숙하지 않아서다. 

모든 일이 습관화되려면 그만큼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많은 시대다. 그런데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약해진 마음에 들려오는 무분별한 메시지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과도하게 의존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 메시지들의 진위를 검증하기도 전에 바로 시행하고 중단하는 일이 반복된다. 

갈팡질팡하며 돈도 시간도 속절없이 흘려보낸다. 건강 문제를 이제는 큰 틀에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떠오르는 책이 20여 년 전에 읽었던 고 안현필 선생의 ‘삼위일체 건강법’이다. 

안현필 선생님은 영어 공부하면 떠오르는 분이다. 

바로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던 영어 실력기초, 영어 삼위일체 등의 저자이시기 때문이다. 

종로 한복판에 우리나라 최대의 학원 건물을 세우고 큰 부자가 되었던 분이다. 

문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재산은 불어났지만, 건강은 고갈되어,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시게 되었다. 

그때부터 학원 운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건강연구에 전념하셨다. 

그런 와중에 학원 사업이 부도 나는 바람에 당신의 표현을 빌리면 ‘큰 거지’가 된 것이다. 

그래도 선생께서는 재산 잃은 것보다 건강을 찾은 것을 감사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영어 선생이 아닌 건강 전도사로 사시다 하늘의 부음을 받으셨다. 

선생의 지론은 “건강한 자가 인생 최후의 승리자다.”라고 한다. 나도 그분의 건강 철학을 신뢰한다. 

스스로 체험한 것과 경륜에 의한 통찰 그리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는 혜안(慧眼)이 놀랍다. 

이를 토대로 건강연구가들이 간과했던 통합적 건강법의 안내서 격인 ‘삼위일체 건강법’이라는 책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떠나셨다. 

영어 참고서로 시작하셨다 건강지침서로 마무리하신 것이다. 참 존경스러운 분이다. 

‘삼위일체 건강법’은 간결하면서도, 몸소 체득한 건강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삼위일체 건강법은 제독, 자연식, 운동 세 부분에 조화와 균형을 요구하는 건강법이다. 

먼저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한 후 운동으로 깨끗한 피를 전신에 보낸다는 것이다. 

우리 몸속에는 각종 환경 음식 독이 가득하다. 독소는 우리 몸을 공격하여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제독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제독의 열쇠로 선생께서는 단식을 추천한다. 

단식은 독소 배출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거다. 제독한 후에는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무분별하게 먹어 탁해진 피를 맑게 하는 것이다. 

피가 탁해지면 신체의 모든 부분이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비단 몸뿐이 아니다. 

정신건강, 정서적인 면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고 심하면 생명까지 잃게 된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패혈증은 바로 탁해진 피가 부패한 증상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피를 맑게 하는 방법은 하나님이 주신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식이라 한다. 

자연식을 통해 피를 맑게 하였으면 전신에 깨끗한 피를 공급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운동이라는 것이다. 

운동의 좋은 점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습관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반복해서 건강법 지침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습관화 되게 하는 ‘반복 각성’ 때문이다. 사람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존재다. 

마음잡고 잠시 하던 힘든 운동을 그만두고 편안함의 자리로 돌아오는 이유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다. 여기서 좋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건강한 신앙생활도 제독, 피를 맑게, 운동, ‘삼위일체 건강법’을 실천하면 된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의 독을 제독하고, 참된 음료요 양식인 말씀(예수 그리스도)을 먹어 피를 맑게 해야 한다. 

그런 후에 힘써 기도하고 전도하므로 맑고 건강한 영성이 온몸을 흐르게 하면 된다.

사랑방이야기 제 533호 ‘건강한 삶과 영성’

글쓴이 : 이 능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