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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착시(錯視)와 착각(錯覺)
작성자 : 작성일 : 2024-10-06조회 : 6

착시(錯視)와 착각(錯覺)

독바위 정상에 올랐다. 정상이라 하기에는 너무 낮은 산이다. 그래도 정상은 정상이다

정상을 밟는 느낌은 백두산이나 설악산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고되고 힘든 과정을 거쳐 밟아보기에 성취감과 만족함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에 걸터앉아, 연신 얼굴에 땀을 흩고 계신다. 산행이 힘에 부치시는 모양이다

할머니는 옆에 서성이며, 발아래 펼쳐진 풍광을 즐기고 계신다. 할아버지보다 할머니 체력이 더 좋으신 것 같다

두 어르신의 그런 모습이 참 좋아 보여 말을 건네 보았다

할머니는 댁이 대구 신데아들네가 이곳 양주라 들려 잠시 머무는 중이라 하신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하셨던, 할머니의 한마디가 참 인상적이다

대구 하늘보다 서울 하늘이 훨씬 낮고 가까워 보이네요!”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같은 하늘이건만 왜 그리 보이시는 걸까

나는 더 높은 산 정상에 올라서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그렇게 보이는 연유를 여쭈어보았다

그랬더니 대구에서는 서울을 올라간다고 하는데, 올라왔다는 생각에 하늘이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구나! 이것이 바로 착시 현상(錯視 現狀)이라는 거다

달리 생각해보면 그 말씀이 정답일 수도 있다

대구와 양주의 지대가 높낮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미세한 높이의 차이는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부부와 대화를 나누며, 새삼 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착시 현상 경험이 적지 않다. 더군다나 난시까지 심하다. 난시는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인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 분간할 수 없을 때도 많다. 그런데도 내가 보는 시각이 정확하다 착각할 때가 많았다

사막을 걸을 때도 오아시스에 대한 착시 현상이 많다고 한다

절박한 갈증으로 생명의 위험신호가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때의 착시 현상은 죽음의 그림자일 수도 있다. 전투기 조종사들도 착시 현상에 대한 대비훈련을 철저히 한다

착시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애(戀愛)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래서 콩깍지가 씌었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 아니겠는가

콩깍지가 씌게 되면, 착각에 빠져 바른 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한참 지난 후에 콩깍지가 벗겨지면 땅을 치며 후회? 하기도 한다

착시 현상은 누구에게는 득이 되고 누구에게는 화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가짜가 더 진짜 같아 보이기도 한다. 착시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눈뜨고 코를 베일 수 있는 세상이라 하지 않던가

착시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리이신 예수님 한 분뿐이다. 사람의 눈은 보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주님의 눈은 불꽃같이 세상을 감찰하고 계신다. 오늘도 산행에 나섰다

산행의 묘미 중 하나는 초면(初面)인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이다

오늘도 정상에 올라 숨을 고르는 중에 나같이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한 분이 맨발로 올라와 의자에 앉는다

등산화를 신고 오르더라도 쉽지 않은 산행인데, 맨발이라니

오래전부터 맨발 건강법이 유행했었는데, 요즘이 절정기인 모양이다

나도 맨발 건강법에 관심 가지고 있던 터라,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어른은 30년 전부터 맨발 건강법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랑스럽다는 듯 발바닥을 보여준다

건강미 넘치고 질긴 소가죽 같아 보인다. 피부도 좋아 보이길래 연세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대답 대신 사장님()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는 것이 아닌가! 충격이다

내가 더 들어 보인다고? 어이없다. 적어도 저분이 다섯 살 정도는 나보다 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백발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던 거다

아직 젊다는 착각이 늙어가고 있는 몸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착각 속에 산 것이다

착각은 자유라는 비아냥조의 말이 이래서 나온 모양이다. 찝찝한 마음 추스르고, 재차 나이를 물어보았다

쥐띠 60년생이라 한다. 나도 그렇다고 했더니, 벌떡 일어나 반가움의 악수를 청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인가 보다

조그만 우연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말이다

인생사! 착시와 착각이 빈번히 벌어진다. ()이 되기도, ()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이 더 크고 돌이킬 수 없는 악재(惡材)를 만들 수도 있다. 착시도 착각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후4:7).

 

사랑방이야기 제 532착시(錯視)와 착각(錯覺)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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