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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JOEN CHURCH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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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꼬마 농부들
작성자 : 작성일 : 2024-06-02조회 : 17

꼬마 농부들

옥상 텃밭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 몰랐다. 두어 평 남짓한 텃밭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보여주었다

땅은 거짓말을 안 한다.”라는 옛 어른들 말씀도 생각난다

올해는 옥상 텃밭이 자연스레 교회학교 학생들 차지가 되었다

서하를 비롯해 호윤이 서우 경민이까지 가세한다

서하는 교회 이전을 대비하여 자라는 작물들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회의까지 열었다고 한다

경민이는 모처럼 옥상 텃밭에 취미를 붙였는데 이사 가게 되었다고 아쉬워했다 한다

녀석들이 농사에 단단히 취미를 붙인 것이다

자신들이 심고 가꾼 작물들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흡족한 모양이다

늘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친교 공간을 마련해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알아서일까? 자신들 스스로 놀잇감을 찾아낸 것이, 기특할 따름이다

요즘은 이상하리만치 주일에 비가 내리는 날이 잦다

덕분에 아내는 녀석들이 밭에서 뭍혀 온 흙을 청소하느라 애를 먹는다

옥상 방수를 위해 덧칠하여놓은 시멘트도 밟아 많이 파손되어 가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밝기만 해도 부서져 버린다. 여기저기 풀도 뽑아 던져놓아 지저분하다

아뿔싸! 내가 화분에 심어놓은 쪽파도 잡초인 줄 알고 모두 뽑아버렸다

아내에게 옥상 출입을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야?” 했더니. 그런 말씀 말란다

어떻게 찾은 재밋거리인데 더 만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출입 금지는 안 된다며 정색한다

교회학교를 유지하는 교회가 5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그나마 우리 교회는 교회학교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녀석들이 굳건히 지켜주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예배당도 좁고 마땅히 취미 붙일만한 공간도 없다. 교회가 무척 재미없는 곳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도 꾸준히 교회를 나온다는 것이 대견할 따름이다

물론 교회의 본래 목적과는 다르다고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재미난 놀잇감이나 맛있는 음식 등이 교회로 걸음 하는 동력일 수도 있다

나도 어렸을 때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사탕 몇 알, 성탄 카드 한 장 때문에 교회를 나갔던 기억도 있으니 말이다

필리핀 선교사님 전언에 의하면 이틀 정도 코리안 캔디(사탕)를 나눠주면서 전도했는데

족히 4~5백 명 정도가 주일에 모였다는 것이다

사탕 하나가 생명을 살리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교회는 공동체요 교제의 장소다

성도는 하나님과 교제하며 주의 형제들과도 교제를 갖는다

관계가 원활한 공동체일수록 잘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오히려 퇴보한다

교회학교도 원활한 교제를 통해 성장한다

어린이들이 교회에 잘 돌아오지 않는 시대에 녀석들은 우리 참좋은 교회의 보배 중 보배다

그런데 그동안 그리 소중하게 대했냐 하는 질문에는 흔쾌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텃밭 두어 평이 아니라 한 2002천 평도 만들어주고 푼 심정이다

토끼와 사슴도 기르고 미꾸라지 먹이도 주어 가며 아이들은 스스로가 자연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

그 자연이 바로 하나님의 창조 솜씨라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니 말이다

교육은 스스로 즐겁게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 교육도 다르지 않다

서하는 일주일 내내 텃밭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고민한단다

즐겁지 않으면 그리하겠는가! 농사의 이치와 즐거움을 벌써 깨달은 것이다.

 농사는 생명을 키워내는 신성한 직업이다. 교회도 교육과 양육으로 하나님 나라의 재목으로 길러내는 곳이다

주님께서도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니라시며 포도 농사를 비유로 말씀하셨다

물론 농부는 아버지 하나님이시다. 이로 보건대 사람 농사나 작물 농사는 다르지 않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교회학교는 참좋은 하나님의 씨앗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그 포도원 농부는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교회학교의 주인도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일꾼일 뿐이다

주님께서 애지중지하시는 씨앗들을 우리 참좋은 교회에 뿌려주신 것이다

잘 키워내자! 당분간 옥상이 다 닳아도 흙강아지가 된 발자국으로 청소에 애를 먹여도 옥상 텃밭은 너희들 차지다

상추 고추가 무럭무럭 자라듯 너희들도 건강하게 잘들 자라거라! 하나님 백성으로 말이다.

사랑방이야기 제 515꼬마 농부들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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