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교회

CHARMJOEN CHURCH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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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여행을 떠나요!
작성자 : 작성일 : 2024-05-19조회 : 23

여행을 떠나요!’

가평 우리 마을에 다녀왔다. 분당 우리 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위한 특수 목적으로 조성한 마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었다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유럽풍 건물들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습한 산기슭이고, 경사 또한 가파른 이곳의 변신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쾌적한 봄 공기와 맑은 햇빛 그리고 나무들의 푸르름이 상쾌함을 더한다

자연의 정취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빽빽한 편백 나무숲이 마을을 품고 있다. 마치 고적함의 평화를 노래하는 듯하다

경쟁하듯 피톤치드를 뿜어대며 건강에 대한 걱정들을 잠재운다

함께한 목사님과 사모님들의 탄성도 끊이지 않는다

옆에는 장애인 재활과 교육을 돕는 학교도 운영 중이라 한다

분당 우리 교회와 이찬수 목사님의 선한 영향력이 느껴진다

절터로나 적합했을 법한 자리에 기독교 마을이 조성된 것이 감사하다

산책 중 벤치에 앉아보니 세상염려와 걱정들이 자취를 감춘다

산에서 도를 깨우치려는 구도자들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자연이 주는 행복 에너지도 넘치도록 받고 있다. 가파른 산길을 걷다 보니 배가 출출해진다

식당에 들어서니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다

해물 순두부, 불고기 비빔밥 등 알찬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해물 순두부를 참 맛있게 먹었다

산에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더 맛이 있었다. 목사님들에게는 30% 할인까지 해 주신다

덕분에 정갈하고 맛난 음식을 만원에 먹을 수 있었다. 빵과 커피도 같은 할인 혜택을 주어 비용도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

섬김받는 것은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 혜택을 받을만한 자격 있는 목사인가! 돌아보게도 된다

우리 참좋은 성도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함께 나들이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낸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한번 기회를 만들어 함께 와야겠다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아내 생각도 난다

그러고 보면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랑 함께 나들이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금요일까지 회사 일하고 토요일은 성도들 식사준비로 여유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목사님 부부 나들이에는 언제나 홀아비 아닌 홀아비 모습으로 참여해야만 했다

부부들틈에 혼자 다니게 되면 뻘쭘하고 여행의 즐거움도 반감된다

아무리 표정 관리를 해도 어색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차량 좌석 배치도, 식사도 부부끼리 한다

혼자인 사람들은 눈치껏 꼽사리 끼어 식사해야 한다

숙소 배정도 부부는 21실 솔로는 인원고려 없이 한방에 배정되는 찬밥신세다

불만스러우면 부부가 함께 오면 된다는 거다

그럴 때면 할 말이 없으니 속도 상하고 괜히 왔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번 여행은 하루 코스라 그나마 감사하다

오래전 목사님을 떠나보내시고 혼자되신 여자 목사님이 함께하셔서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량 배치가 이루어졌다

목사님과 나는 두 목사님 부부들과 동석하게 되었다

젊은 목사님과 사모님들인지라, 서로 사랑한다. 존경한다나 뭐라나

알콩달콩 여행의 들뜬 마음 표현에 한창이다. 옛날 생각도 나고 부럽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엊그제 아내가 롯데타워에 한번 가보고 싶다. 했었다

그 말이 마음에 걸려 옆에 있는 목사님께 이야기했더니, 아직도 못가 보았느냐며 딱하다는 듯 쯧~~ 혀를 차신다

롯데타워가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일 휴일이니 당장 가보라 하신다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 모르고, 무관심하냐며 질책도 하신다

당신이 혼자되고 보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떠난 남편 생각이 더 난다는 말씀까지 하시면서 말이다

말하자면 있을 때 잘하라는 거다. 그 말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내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반면 나는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여행을 생각하면 설레임 보다 피곤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여행 욕구를 누르고 희생만 해왔던 사람이 아내라 생각하니 마음도 짠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내일은 목사님 조언대로 아내와 롯데타워에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그 제안을 했더니 내일 비가 온다며 시큰둥하다

석가탄신 일에는 꼭 가야겠다 하더니! 여자의 마음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칠십 넘으면 몸이 달라져! 가고파도 못가니 부지런히 다녀! 하신 시찰장님 말씀도 생각난다

나는 여행 떠나고 싶은 마음이 좀처럼 생기지 않으니

앞으로는 아내가 여행 제안을 하게 되면 흔쾌히 응해 주리라! 마음먹게 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이다

돌아와서 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를 듣고 있다.

 

사랑방이야기 제 513여행을 떠나요!’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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